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변화? 겨울왕국

문화생활 | 2014/01/26 09:21

겨울왕국
겨울왕국 (Frozen)
동생과 함께 ‘겨울왕국’을 보고 왔습니다. 예매율을 보니까 50%가 넘어가던데, 그럴 만한 영화더라고요. 정말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조조 영화를 보느라 몸은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요. 결국, 집에 와서 낮잠을 좀 잤습니다. ㅋㅋㅋ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유명한데, 지금 보니까 안 본 게 정말 많네요. 디즈니에서 만든 풀 3D 애니메이션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라푼젤도 본다고 하다가 아직도 안 봤네요. 영화를 보면서 ‘이제는 2D 애니메이션이 아니어도 충분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D 애니메이션의 느낌도 좋지만, 3D 애니메이션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멋진 그래픽도 정말 좋더라고요. 이런 현실을 보면서 디즈니에서 2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없앤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 더빙으로 볼까, 자막으로 볼까 고민하면서 검색도 좀 해봤었습니다. 의견은 거의 반반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조조 영화가 더빙밖에 없길래 더빙으로 봤는데, 정말 훌륭했습니다. 원래 디즈니 애니메이션 더빙은 디즈니가 직접 만들어서 퀄리티가 좋다고 하죠. 한국어로 번역된 노래도 듣기 좋았습니다. 합창 부분은 가사를 알아듣기 살짝 어려워서 자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듣다 보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뮤지컬 보듯이 보는 거니까 괜찮았습니다. Let it go(다 잊어)는 “Let it go” 부분을 “다 잊어”로 번역해서 원곡이 더 좋다는 평이 많던데, 저는 “다 잊어”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참고로 효린 씨가 부른 곡은 엔딩에만 삽입된 다른 버전입니다(이 곡은 “Let it go” 그대로 부르고요).

‘겨울왕국’을 보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었죠.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등장인물 성격도 대부분 평면적이라서 아쉬웠는데, 이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왕자님만 바라보는 공주가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씩씩한 공주가 나와서 정말 좋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보니까 전개가 빠릅니다. 좋게 말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정신없다고 할까요? 감동할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약간 이야기를 늘어뜨려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 OST가 듣고 싶어서 검색해보니까 발매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국내 개봉한 지 10일 정도가 지나도록 안 나오고 있는데다, 지난 작품을 찾아보니까 발매를 안 했더라고요. 발매가 안 된다는 게 약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더빙도 디즈니에서 만들기 때문에 직접 발매하면 저작권 문제도 없을 텐데 말이죠. 원곡도 좋지만, 저는 가사 자체를 음미하는 것도 좋아해서 한국어 버전을 듣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이 부분은 디즈니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다른 나라는 어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글을 정신없이 써내려갔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겨울왕국’ 정말 재밌습니다. 보면서 노래와 영상에 전율이 일더라고요. 더빙과 자막은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지만, 저는 더빙을 좀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기 연예인 데려다가 대충 만든 한국어 더빙도 아니고, 자막으로 보면 영상에 집중하기에 좀 불편하죠. 시간 내셔서 보셨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입장권
이것 저것 사용해서, 둘이서 3700원 정도에 관람했습니다.

2014년 2월 4일 추가 : 유니버설 뮤직에서 한국어 더빙 OST가 출시된다고 합니다! 흥행의 힘이겠죠? 정말 기대가 되네요.
2014년 2월 24일 추가 : 한국어 OST가 출시됐습니다! 겨울왕국 (Frozen) OST [한국어 더빙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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