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바이를 보고

문화 | 2013/05/25 01:00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일본 문화와 언어’라는 강의의 과제입니다.
수업 시간에 본 영화로 감상문을 A4 용지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제출하는 겁니다.

저번주 월요일(13일)에 본 굿’바이라는 일본 영화인데,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납관사(장의사)에 대한 이야기인데, 일본에서 납관사라는 직업의 인식이 안 좋다는 게 의외네요.

일본 영화 특유의 과장 없이 잔잔한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시간 나실 때 한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상문 내용은 겨우 겨우 억지로 채웠습니다. 그래서 내용이 썩 좋진 않아요. ㅋㅋㅋ

※ 아래 본문 곳곳에 미리니름이 많습니다. 읽기 전 주의해주세요!

포스터
굿’ 바이: Good & Bye(おくりびと), 2008

지금까지 봤던 일본 영화 대부분은 만화 같은 과장된 분위기여서 일본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달랐다. 주인공이 첼리스트에서 납관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었다. 주인공의 직업이 납관사이기 때문에 영화 내용도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무겁지 않고 오히려 군데군데 유머가 들어가 있어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한 편의 영화가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인생, 남들이 꺼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삶, 부모님의 사랑, 죽음의 의미.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첼로를 연주했고 겨우 첼리스트가 됐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인생이 자기 마음대로 잘 풀리면 정말 좋겠지만, 살면서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영화를 보면 사람들이 납관사인 주인공을 눈앞에 두고 무시하고, 심지어 아내조차도 “불결해.”라며 피한다. 시체를 만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하지만 조상의 유골을 집에 모실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정작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도와주는 납관사를 안 좋게 보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조선 시대에는 의사 대부분이 높은 지위에 있지 못했는데, 지금은 높은 지위로 평가받고 있다. 장의사(납관사)나 의사나 삶과 죽음에 관련된 직업인데, 일본에서의 의식은 극과 극인 것 같다. 죽음과 관련된 직업에 대한 의식도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는 사람들이 꺼리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묵묵히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분들에게 감사하기는커녕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살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런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은 처음에 납관사인 주인공을 욕하지만, 주변의 죽음을 겪고 납관사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다. 납관사는 죽은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산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잘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직업인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한 사람이 죽어서야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가 있기도 한데, 우리는 정작 있을 때 잘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나도 주위 사람들이 이렇게 평생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람은 언제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나이 들어 죽은 사람들보다 젊고 어릴 때 죽은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주위 사람들에게 더욱더 이해와 배려를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어렸을 적에 집을 나간 아버지를 납관할 때, 아버지의 손에 쥐어져 있던 ‘돌 편지’를 보고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이 그렇게 원망했지만, 아버지는 여직원과 똑같이 미안한 마음에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평생을 외롭게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에게는 집 나간 아버지보다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 때문에 더욱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미안해도 다시 돌아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가족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결국엔 늦게나마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최종적으로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죽음은 삶처럼 우리 일상에 깊이 파고들어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 같다. “생물이 살기 위해선 다른 생물을 죽일 수밖에 없다.”는 대사가 뜻하는 바는 삶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죽음도 존재한다는 것 같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더 소중한 것이고, 삶이 소중한 것처럼 죽음도 소중하다. 그래서 죽음의 길을 닦아주는 장의사(납관사)도 소중한 직업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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